— 탐사 노트 제5편 —

스피노사우루스: 물가의 사냥꾼

· 3분 · 탐사 노트

짧은 답

공룡 가운데 스피노사우루스만큼 운이 나쁜 경우도 드뭅니다. 이집트에서 처음 찾은 뼈는 1944년에 사라졌고, 그 뒤 수십 년 동안 생김새를 처음부터 다시 맞춰야 했습니다. 핵심은 이제 밝혀져 있습니다. 백악기 북아프리카에 살았고, 길고 좁은 턱과 등에 높은 돛이 있었으며, 물고기를 먹었습니다. 다만 그 물고기를 헤엄쳐 잡았는지 얕은 물을 걸어 다니며 잡았는지는 여전히 논쟁거리입니다.

스피노사우루스 복원도

낚시꾼의 턱

스피노사우루스의 주둥이는 길고 좁으며, 이빨은 곧은 원뿔형이라 미끄러운 먹이를 붙잡기 좋았습니다. 육중한 머리뼈와 뼈를 부수는 두툼한 이빨을 가진 티라노사우루스와는 정반대입니다. 이런 턱은 물고기 사냥꾼의 것이지만, 길이가 14미터쯤 되는 포식자가 눈앞에 나타난 다른 먹이를 그냥 지나쳤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직접적인 증거는 친척인 바리오닉스가 남겼습니다. 한 골격의 배 부분에서 물고기 잔해가 나온 것입니다. 식단표가 화석에 첨부되어 있었던 셈입니다.

돛은 어디에 썼을까

돛의 뼈대는 등뼈에서 길게 솟은 돌기입니다. 그 위를 무엇이 덮고 있었는지, 살아 있을 때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뼈만으로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연조직이 남지 않았으니까요. “돛”은 편리한 별명일 뿐입니다.

가설은 두 가지입니다. 같은 종을 알아보고 짝을 고르는 간판이었거나, 체온 조절에 한몫했다는 것입니다. 2026년의 발견은 첫 번째 가설에 힘을 실었습니다. 니제르에서 나온 새로운 스피노사우루스 종은 머리에 언월도처럼 휜 높은 볏이 있었는데, 같은 종끼리 신호를 주고받는 용도 말고는 쓰임새를 떠올리기 어렵습니다. 근거는 되지만, 아직 증명은 아닙니다.

헤엄꾼인가, 왜가리인가

치밀한 뼈와 노처럼 생긴 꼬리를 보고, 스피노사우루스가 물고기를 쫓아 잠수했다는 생각이 나왔습니다. 지금은 저울이 다른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2024년, 잠수설의 바탕이던 뼈 밀도 계산에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2026년에는 니제르에서 두 번째 종인 스피노사우루스 미라빌리스(Spinosaurus mirabilis)가 보고되었습니다. 약 9,500만 년 전, 바다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숲속 강가에 살던 공룡입니다. 연구진은 이 공룡을 깊이 2미터 남짓한 물에서 물고기를 낚던 거대한 왜가리에 비유합니다.

물속 사냥설을 지지하는 쪽도 물러서지는 않았습니다. 분명한 건 하나입니다. 스피노사우루스는 모사사우루스 같은 진짜 바다 파충류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물가에 살았다”는 말은 여러 가지를 뜻할 수 있고, 물가에서 물고기를 잡았다고 잠수 사냥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림마다 모습이 다른 이유

독일 고생물학자 에른스트 슈트로머가 1915년, 이집트에서 나온 뼈로 스피노사우루스를 처음 기재했습니다. 그 뼈는 1944년 뮌헨 폭격 때 사라지고 기록과 그림만 남았습니다. 이후 복원도는 새 화석이 나올 때마다 고쳐졌는데, 가장 크게 바꾼 것은 뒷다리와 꼬리에 관한 자료였습니다. 지금의 추정치인 약 14미터, 7.4톤도 웬만한 책보다 최신입니다. 예전의 16~18미터는 과대평가로 판명되었습니다. 그래서 시기마다 그림 속 스피노사우루스가 마치 다른 동물처럼 보입니다.

묻고 답하기

스피노사우루스는 헤엄을 칠 수 있었나요?

물과 가까이 살았던 것은 분명하지만, 헤엄 실력은 논쟁거리입니다. 2024~2026년의 연구들은 물속에서 먹이를 쫓는 사냥꾼보다는 왜가리처럼 얕은 물을 걸으며 물고기를 낚아채던 포식자 쪽에 무게를 둡니다.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스피노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가 싸우면 누가 이기나요?

아무도 이기지 않습니다. 둘은 만날 수 없었으니까요. 수천만 년의 시간과 대양이 둘을 갈라놓았고, 이 대결은 영화에서나 가능합니다.

돛은 어디에 썼나요?

같은 종에게 과시하는 용도였을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체온 조절설도 논의되지만 확실한 답은 없습니다.

스피노사우루스는 무엇을 먹었나요?

턱과 이빨로 보아 주로 물고기를 먹었습니다. 그렇다고 물고기만 먹었다고 볼 근거는 없습니다.

이 글에 나오는 동물

AI용 텍스트 버전 · llms.t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