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탐사 노트 제1편 —
티라노사우루스: 실제로는 어떤 동물이었을까
코끝에서 꼬리 끝까지 12미터, 책상만 한 머리뼈, 뼈까지 부숴 버리던 이빨. 티라노사우루스는 6,800만~6,600만 년 전 북아메리카 서부에 살았고, 대형 육식 공룡 가운데 골격이 가장 잘 연구된 동물입니다. 그런데 목소리나 몸 색깔, 습성에 대해서는 뼈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훨씬 적습니다. 상상이 가장 많이 끼어드는 곳도 바로 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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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어떻게 살았는지, 옛 대륙이 어떻게 갈라졌는지, 고생물학자들이 무엇을 밝혀냈는지 들려주는 글.

— 탐사 노트 제1편 —
코끝에서 꼬리 끝까지 12미터, 책상만 한 머리뼈, 뼈까지 부숴 버리던 이빨. 티라노사우루스는 6,800만~6,600만 년 전 북아메리카 서부에 살았고, 대형 육식 공룡 가운데 골격이 가장 잘 연구된 동물입니다. 그런데 목소리나 몸 색깔, 습성에 대해서는 뼈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훨씬 적습니다. 상상이 가장 많이 끼어드는 곳도 바로 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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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사 노트 제2편 —
영화 팬이 진짜 벨로시랩터를 만난다면 아마 알아보지 못할 겁니다. 다 자란 사람의 무릎 높이밖에 안 되는 포식자였거든요. 꼬리까지 합쳐 길이 2미터, 엉덩이 높이 50센티미터. 날지는 못했지만 몸은 깃털로 덮여 있었습니다. 영화 속 모습에서 살아남은 건 뒷발의 크고 휜 발톱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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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사 노트 제3편 —
고생물학자에게 가장 큰 공룡이 뭐냐고 물으면 이렇게 되물을 겁니다. 가장 긴 공룡이요, 가장 키 큰 공룡이요, 아니면 가장 무거운 공룡이요? 세 부문 모두 목이 긴 초식 거인, 용각류가 휩씁니다. 몸무게로는 아르헨티노사우루스와 파타고티탄이 가장 자주 거론됩니다. 그래도 챔피언을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많은 거인이 뼈 몇 개만 남겼고, 추정치는 계산할 때마다 바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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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사 노트 제4편 —
6,600만 년 전, 지금의 멕시코 앞 얕은 바다에 지름 10킬로미터쯤 되는 소행성이 떨어졌습니다. 하늘은 먼지로 뒤덮였고 식물은 빛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 안에 새를 뺀 모든 공룡이 사라졌습니다. 새라고 무사했던 것도 아닙니다. 오래된 새 무리 상당수가 이 재앙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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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사 노트 제5편 —
공룡 가운데 스피노사우루스만큼 운이 나쁜 경우도 드뭅니다. 이집트에서 처음 찾은 뼈는 1944년에 사라졌고, 그 뒤 수십 년 동안 생김새를 처음부터 다시 맞춰야 했습니다. 핵심은 이제 밝혀져 있습니다. 백악기 북아프리카에 살았고, 길고 좁은 턱과 등에 높은 돛이 있었으며, 물고기를 먹었습니다. 다만 그 물고기를 헤엄쳐 잡았는지 얕은 물을 걸어 다니며 잡았는지는 여전히 논쟁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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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사 노트 제6편 —
“공룡”이라고 적힌 상자에는 곧잘 프테라노돈이 그려져 있지만, 사실 잘못된 그림입니다. 프테라노돈은 익룡, 즉 하늘을 나는 파충류의 한 갈래로 공룡과 가깝지만 엄연히 따로 떨어진 무리입니다. 크기도,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도, 날 수 있느냐도 계통을 정하지 않습니다. 기준은 기원과 골격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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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사 노트 제7편 —
뿔 세 개, 부리, 머리 뒤의 뼈 방패. 쥐라기와 백악기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도 트리케라톱스는 알아봅니다. 길이 8~9미터의 이 초식 공룡은 백악기 맨 끝, 북아메리카에서 티라노사우루스와 이웃해 살았습니다. 생김새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뿔과 프릴을 어디에 썼고 어떻게 행동했는지는 그만큼 확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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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사 노트 제8편 —
티라노사우루스는 스테고사우루스보다 우리와 더 가까운 시대에 살았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산수입니다. 중생대는 약 1억 8,600만 년 동안 이어졌고 트라이아스기, 쥐라기, 백악기의 세 기로 나뉩니다. 그사이 공룡이 나타났고, 판게아가 갈라졌으며, 동식물은 여러 번 얼굴을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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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사 노트 제9편 —
비둘기를 한번 보세요. 지금 보고 계신 것은 공룡이고, 그 깃털은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것입니다. 깃털 자국을 비롯한 흔적은 수많은 비조류 공룡에게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흔적으로 동물의 생김새를 복원하고 새가 어디서 왔는지 추적합니다. 다만 성급한 결론은 금물입니다. 깃털이 있었다고 해서 날았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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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사 노트 제10편 —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남극,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아대륙을 깨진 접시 조각처럼 맞춰 보면 곤드와나가 됩니다. 곤드와나는 쥐라기인 약 1억 8,000만 년 전에 갈라지기 시작해 1억 년 넘게 쪼개졌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남극이 완전히 떨어진 것은 공룡이 멸종한 뒤였습니다. 대륙이 멀어지는 동안 그 위에 살던 동물들도 서로 멀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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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석에 남은 기록 읽기
공룡의 유해나 활동 흔적이 오랫동안 보존되어 지질 기록의 일부가 되면 화석이 됩니다. 뼈는 매몰과 광물이 풍부한 지하수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자국은 찍힌 자국이 온전히 남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느 과정도 동물의 일생 전체를 보존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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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층 속의 시간
과학자들은 보통 공룡 주변 암석의 연대를 알아내 공룡의 나이를 추정합니다. 지층의 순서는 상대적인 앞뒤 관계를, 적절한 광물은 수치 연대를 알려 줍니다. 탄소-14 연대 측정은 훨씬 젊은 유물에는 유용하지만, 조류가 아닌 공룡을 다루기에는 시간 범위가 너무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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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도 살아 있는 공룡
그렇습니다. 새는 살아 있는 공룡이며, 정확히는 수각류의 한 갈래입니다. 새가 공룡에서 진화했다는 말은 맞지만, 공룡 무리를 떠났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진화적 분류에서 후손은 자신이 나온 가지에 계속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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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계통수에서 길 찾기
공룡의 주요 무리는 크기별 구분이 아니라 계통수의 가지입니다. 수각류에는 티라노사우루스와 새가, 용각류에는 목이 긴 거대 공룡이 포함됩니다. 조반류에는 뿔 공룡, 오리주둥이 공룡, 갑옷 공룡이 있습니다. 반면 “하늘을 나는 공룡”과 “바다 공룡”은 공룡류 밖의 동물을 가리킬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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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걸음을 떼기 전에
공룡의 알은 성체 골격이 알려 주지 못하는 번식의 세부 정보를 담습니다. 껍데기 구조, 발달 중인 배아, 한 배의 알이 놓인 방식이 그 예입니다. 번식 방식이 알려진 공룡은 모두 알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홀로 발견된 알 화석만으로 낳은 종이나 부모가 머문 시간을 알아내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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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너머의 색
과학자들은 보존 상태가 뛰어난 소수의 공룡에서 색의 일부를 복원했습니다. 색소를 담는 구조와 그 분포는 어둡거나 붉은빛이 도는 체표, 무지갯빛 광택, 몸의 무늬를 보여 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공룡 화석에는 그런 증거가 없어, 몸 전체의 배색은 화가의 판단에 맡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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